이름: 한억만 (ponam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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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사나이...  

가짜 사나이 요즘엔 공영방송보다 1인 미디어에서 더 재미있는 영상들이 많이 생성되고 있다. 최근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채널은 피지컬갤러리의 <가짜사나이>다. 이미 인기 동영상 1, 2, 3위가 되면서 연일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내용은 간단하다. 일반인에게 특수부대 훈련을 경험시키는 것이다. 촬영 배경이 된 MUSAT는 안보 전략 컨설팅 하는 회사로 군, 경찰에서 전술 교육을 시키는 곳이다. 그 곳에서 일반인 6명이 전문 군인들도 소화하기 힘든 특수부대 훈련 과정을 찍은 것이다. 1화에서 선임교관 이근 대위는 줄 서있는 교육생들을 어깨로 강하게 밀치며 등장하면서 시선을 끈다. 이후 그는 일부러 교육생들의 정신력이 극한에 다다를 때까지 훈련 내내 욕도 불사하고 소리치며 강하게 밀어붙였다. 이런 강한 훈련 속에서도 이근 대위의 살벌하면서도 재미있는 말투에 시청자들은 색다른 감동을 받고 있다. "네 엉덩이 자랑하고 싶냐?", "너 인성 문제 있어?" 등 숱한 유행어를 탄생시킨 이근 대위는 <가짜사나이> 출연 전부터 어마어마한 이력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아왔었다. 그는 미국 버지니아 군사대학교를 졸업한 후 영주권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군에 재 입대했다. 해군 장교로 임관한 그는 수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교육과 파병을 완료했는데, 기가 막힌 일은 그가 수료한 모든 나라, 모든 과정에서 수석 할 정도로 탁월했다. 이후 미국 국무부 안보수사관, 대통령경호실 전술 사격 교관까지 지냈다. 입이 떡 벌어지는 그의 이력에 누리꾼들은 "저 포스가 그냥 나오는 게 아니었다."라며 감탄의 반응을 보내고 있음에 동감이 된다. 일전에 어떤 지인이 내게 요즘 핫한 프로그램이 <가짜사나이>라고 말하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왜 그럴까. 단순한 힘든 훈련과정 영상일 뿐인데 왜 사람들은 열광할까. 그 이유는 진짜가 되고 싶은 가짜 아닌 가짜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기 때문이다. 처음 MUSAT 특별 교육 과정을 일반인 대상으로 <가짜사나이>를 모집할 때 무려 1,000명 넘게 지원했음을 보면 그 인기를 가름할 수 있다. <가짜사나이> 참가 자격조건을 보면 그 이유는 더 선명해진다. -나태해진 삶을 바로 잡고 싶은 사람 -운동부족, 몸 상태가 엉망진창인 사람 -도전의식 있는 사람... 이 광고를 처음 접한 많은 젊은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바로 나구먼!’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은 요즘 사람들은 다른 어느 때보다도 나태함의 끝판 왕들이 많아져서 그렇다. 그렇게 200:1 경쟁 속에서 선발된 6명은 특이하게도 크리에이터, 스트리머, BJ들이었다. 그들이 훈련받는 1회 영상 30분은 순식간에 지나가듯이 영상 구성이 웬만한 지상파 방송과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을 완성미를 보여주었다. 시청자 입장에선 주인공인 교육생보다도 교관에 더 마음이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 모두 기본적으로 UDT 훈련을 마치고 유사 여러 경험이 많기에 정신력으로 말하면 대한민국 최강 전사들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가짜사나이>를 보면서 나는 UDT에 대해 새로운 진 명목을 보는 것 같아 기뻤다. UDT는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특수부대로 12주간의 혹독한 훈련과정을 통해서 최정예 멤버를 뽑는다. 그런데 그런 혹독한 과정에서 인성문제가 중요한 훈련과정이라는 사실에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에피소드 1에서 “인성에 문제 있냐?”라는 발언이 반복해서 나온 것도 이제 보니 우연이 아니었다. 실제로 UDT는 체력이 받쳐줘 모든 훈련과정이 통과되었다 해도 문제는 훈련받을 때 인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바로 퇴교시킨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가짜사나이> 교관출신들은 혹독한 훈련 속에서도 대화 속에서 괜찮은 사람임이 느낄 정도로 인간미가 넘쳐나기에 다음 영상을 또 보게 하는지 모르겠다. 현대인은 이래저래 의지력이 약해져만 가는데 코로나19는 의지력약화에 대한 더 합법적인 면죄부를 주고 있어 더 걱정이다. 그럴 찰나에 이런 영상을 통해 가장 공감이 되었던 부분은 훈련 자체를 통해서 그들 각자의 성찰 기회도 되겠지만, 많은 시청자들이 울었다는 영상도 인성과 관련된 내용이라 겸손히 자아를 돌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출연자는 과정이 힘들어 볼쌍스런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줄 때, 시청자들은 ‘이렇게 좋은 기회,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날려버릴 것 같아서...‘라는 안타까움을 댓글로 마음을 대신해 주었다. 물론 어떤 교육생은 공황장애로 약을 복용하면서도 과정들을 이겨내고 있듯이, 모두가 나름대로 장애라 여길 정도의 약점들을 안고 살아가고 있지만 말하지 않고 있다. “여러분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아주 사소한 거 하나.” “아주 작은 거 하나부터 바꿔야 바뀔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중압감, 힘듦, 모든 것들을 이겨내려면..” “여러분들의 아주 작은 행동 곧 말부터 바꿔야 합니다.” 교관 말대로 사람은 정말 쉽게 바뀌지 않는 것은 주기적으로 일상에서 무기력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에리히 프롬은 원인모르는 무기력한 삶을 반복하는 이유는 현대인들은 물건 속에서 자신을 사물화 하면서 인간의 본질을 외면하는 동안 감정과 영혼이 붕괴되면서 자신의 삶이 아닌 타인을 닮길 원하며 시작되었다고 했다. 그의 해법은 간단하다. 자기 의지, 생각, 느낌을 갖고 갈등과 긴장을 피하지 않고 사고와 감정에서 자기 경험의 확신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아둘러 사상을 첨가하면 금상첨화다. 프로이드 심리학을 ‘원인론’이라면 아둘러는 ‘목적론’이다. 우물물은 1년 내내 18도다. 계절에 따라 느낌이 다르듯 내 목적에 따라 트라우마는 상처가 되기도 하지만 축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아둘러 입장에선 사람은 과거와 상관없이 변할 수 있다. 어린애처럼 여전히 과거를 갖고 불평하고 있는 것은 자기가 선택한 삶이라는 것이다. 나는 그래서 <가짜사나이> 교관 말에 더 공감이 가기에 심심하면 그 영상 시청이 취미가 되었다. 미국 코미디언 조지 번즈는 하나님이 천지를 ‘보기에 좋았다!’ 할 정도로 넉넉하게 창조하셨는데, 왜 아담, 하와에게는 옷도 주지 않았을까 하고 반문했다. 옷을 지어주면 주머니를 달아달라고 할 것이고, 주머니를 주면 거기에 돈을 가득 채워 달라고 징징될 것이 분명해 옷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이것이 인간이다. 타인 또는 사회에 의해 주입된 삶을 자신의 삶인 줄 착각하고, 고마움도 소중함도 모른 채 오로지 대리만족을 느끼며 사느라 삶의 감격도 없이 살아가면서, 의지는 어린애 수준이 되어 버렸기에 <가짜 사나이>가 상한가를 치고 있다. 에피쿠로스는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원하면서, 가지고 있는 것을 낭비하지 마라. 지금 가진 것도 전에는 원하던 것이었음을 잊지 마라.”고 했다. 평범해질 용기만 있다면 인정욕구라는 허영에서 얼마든지 벗어날 수 있다. 자신의 가치 감정을 갖고 지금 여기에서 진지하게 원래 의미 없었던 인생에 의미를 만들어 가며 살면 목적완성 대신 과정 속에 더 강해지고 더 유연해 질 수 있다. 다수의 도그마에서 벗어나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 쉽지 않기에, 요즘 나는 단순하고 단단하고 단아해지지 못하면 늘 헛되 욕망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는 박노해 말을 금언으로 여기며 살려고 한다. 2020년 8월 21일 피러한(한억만)올립니다. 사진작가:하누리님, 추운펭귄님, 이요셉님
^경포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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