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한억만
파이어족  

파이어족 YORO는 인생은 한 번뿐이므로 내일보다 지금 이 순간이 더 중요하다고 여겨 현재를 즐기자는 주의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이러한 YORO가 천덕꾸러기가 되버렸다. 아마도 주식이나 가상화폐가 호황을 맞으면서 재테크에 관심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소비에 치중하는 YOLO는 내일이 없는 구조로 비쳐지게 되었다. 얼마 전 어느 방송에서 주말마다 포르쉐를 즐기며 엔조이하느라 1억 이상 빚쟁이가 된 출연자에게 서장훈이 강력한 일침을 날리며 YORO의 단면도가 드러나면서 화제가 되었다. 비록 날마다 일만하느라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했던 현대인에게 YORO는 혁신으로 여겨졌지만, 지금 풍요로운 삶을 살아도 노후 준비를 외면한 채 과도한 소비는 자연스럽게 행복한 노후를 불가능함을 인식시켜 준 것이다. 이러한 YORO를 지옥으로 가는 길이라고까지 빗대어 표현하는 것은 YORO 자체가 돈은 아무리 모아도 부자가 될 수 없으므로 차라리 돈을 쓰겠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단순하게 생각해도 오늘만 보고 내일이 없다면 지금의 안락한 삶도 모래 위에 세운 집인 셈이다. 어찌본다면 허영에 불과한 과시형 과소비는 YORO라기 보다는 YORO에 묻어가며 위로받길 원하며 경제관념도 없고 내일이 없는 사람일 뿐이다. 이러한 YORO 시대를 마감하며 전혀 새로운 패턴의 라이프가 바로 ‘파이어족’이다. 어떤 지인이 내게 대뜸, ‘파이어족이 온다’라는 책을 읽어보았느냐고 묻는다. 나는 처음 듣는 ‘파이어족’이 궁금해 검색한 후 바로 책을 주문했다. 우리에겐 이 용어가 생소하지만, 파이어족은 노후에 필요한 돈을 젊을 때부터 준비하여 40살 전에 은퇴하자는 운동이었다. 저자도 직장에서 쳇바퀴 삶을 무료해 하던 중 일찍 퇴직하여 또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중에 자신도 파이어족임을 나중에 가서야 알게 된다. 적어도 마흔 전에 퇴직하고 싶으면, 월 생활비 300으로 산정하여 1년 3,600만원의 25배인 9억이 있어야 파이어족 반열에 들어 설 수 있다. 이런 계산 배경에는 9억원에 대한 년4% 수익을 낸다 가정하면 은퇴 후 30년은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알고보니 이런 운동은 미국이 아니라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었다. 코로나 영향으로 그렇지 않아도 일자리도 줄어든 판에 뜬금없이 40대에 은퇴하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니 그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당연히 과도한 업무와 비합리적인 조직문화가 근본적인 요인으로 뽑힐 것이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야근이나 회식 등 불필요한 사내 업무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생각은 시대적 요건으로 파이어족은 지금 불꽃처럼 번지고 있다. 그들은 적어도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을 ‘돈을 벌기 위해 내 시간을 판다.’라고 생각하여 하루라도 빨리 직장을 그만 두려고, 더 절약하고 부업하고 그리고 시간 다투며 돈 버는 법을 스타디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외적인 조건보다 코로나를 겪으며 또 다른 질서 속에서 더 중요한 조건이 있다. 그것은 일을 하지 않아도, 곧 자고 있어도 소득이 나오는 배당주같은 시스템에 관심이 꽂히기 때문이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고 애나 어른이나 그렇게나 건물주가 되고 싶은 것도 배당주같이 매달 월세가 나오기 때문이다. 일하지 않아도 돈이 돈을 벌어주는 소득 자본 세계에서는 열심히 일하기보다는 영리하게 벌어야 한다는 논리가 현대인들을 올인하게 만들고 있다. 또 다른 요인으론 원점으로 돌아가고픈 염원이다. 이전엔 부자되는 것이 생의 목적처럼 여겼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돈이 행복은 아님을 알게 된다. 네이처 조사에 의하면, 소득이 년 75,000$를 넘어가면 삶의 만족도에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한다. 실제 그런 수입이 아니더라도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파이어족이 생겨나고 있다고 여겨지고 있다. 쉽게 말해 파이어족은 일찍 퇴직한 후 더 오래 노후 생활을 위해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지혜, 아니 인생의 목적은 어느덧 돈에 묶일 수밖에 없다. 그들은 효율적인 재정관리를 위한 몇 가지 원칙들이 있다. -가진 것을 계산하라. -저축액과 지출액을 확인하라 -일일 지출비용을 줄여라. -주택, 자동차, 식비 3가지를 줄여라. -저축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라. -소득을 늘려라. 하지만 이런 삶이 진정 인간이 꿈꾸던 삶이란 말인가. 물론 사람마다 체감온도는 다르겠지만, 이런 삶이 더 행복하다는 그 어떤 보장도 기준도 없기에 누구도 단언할 수는 없다. 파이어족을 정확히 얘기하면 일하기 싫어 일찍 퇴직하기보다는 빨리 돈을 벌어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는 것이 목적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더 걱정스런 일은 일찍 은퇴하려면 일반 직장인보다 돈 모으는 일에 더 극단적으로 몰입하면서 파생되는 일이다. 진정한 삶의 주도권을 찾으려 시작했던 일이 오히려 일상적인 삶이 외면되면서 본질을 잊게 되는 삶의 구조가 되어버린 셈이다. 인간의 본질은 결코 돈이 될 수 없다. 생계를 위해 돈은 분명 필요하지만, 일을 하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일상 속에 삶의 존재 목적이 있지 않겠는가. 나는 새삼 일의 목적을 생각해본다. 인생에서 일은 기본이다. 세상에는 인생에서 기본을 알고 기본대로 사는 이와, 알면서도 무시하는 이가 있다. 그 기본이란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하고 하늘에 맡기는 것이다. 운명적인 맡김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서 불평과 원망대신 긍정적 자세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간다는 의미다. 처칠은 다른 사람이 돼 봤자 별 쓸모가 없는 것 같아, 자신은 긍정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새벽은 반드시 어둠이 지나야 오듯, 두려움 없는 희망은 올 수 없기에 오늘 내게 주신 미션들이 생의 지혜요, 하늘의 보화로 여기는 한 희망은 결코 나를 버리지 않을 것을 믿는 것이 삶의 목적이 아니겠는가. 사람마다 각자의 길이 있다. 돈을 빨리 모아 파이어족이 되는 이도 있고, 아니면 열심히 일하다가 마지막 날을 맞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동쪽에서 해가 뜨고 서쪽으로 해가 지는 일은 변함이 없다. 적어도 인생의 목적은 돈이 될 수 없기에, 무슨 일을 하든 최소한 자연의 이치대로 살다면, 마지막 내 인생의 서쪽 해가 진다해도 두렵지 않게 된다. 그 이치란 내가 가진 것으로 하늘의 뜻을 외면하지 않으므로, 이웃이 있고 그가 있다면, 천하없는 불황 속에서도 웃음으로 그 날을 맞이하리라. 2021년 4월 6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드립니다. 사진작가:하누리님, 김형남님, 이충묵님
^경포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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